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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또 구락부
나이또 구락부



사지 멀쩡하고, 4대문 안 유명대학 다녔고, 허여멀끔~허니 생겻고,  

그러나 뭔일인지 장개 안들고는 혼자 사는 내 객지 후배 최氏라는 놈이 있습니다,  

그눔이 이 무식헌 나를 죽고 못살게 좋아 헙니다,  

언젠가 같이 저녁먹고 난 후 이런저런 이야기 허다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인데  

제가 최氏가 되어 써보았었고,  

한 2년전에 어딘가에 올렷던 것인데 다시 찾아 올려봅니다


진짜루다가,

나 시상에 태어나가꼬 나이또클럽 두번째루 가봐찌라


나 사는 달동네서 택시타고 기본요금 거리만 나가면 이게 사람이 사는 세상인가 아니면

동화속 나라 쥔공들이 사는 곳 '뒤질년들'<<디즈니랜드>>인가 할 정도의,

사람 괜시리 기분 달뜨게 맹그는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뻔쩍~뻔뻔쩍~뻔쩍~~

요란한 그런곳이 있기는 있지만 서두,

그런데는 나하고는 암 상관웂써~그것이라 남의 일이구  남의 동네 연는디 말요


아~ 이놈이 글쎄 나이또클럽을 댕겨 왔당께요?


뭐시요?


칭구들허고 포장마차서 달달달달~떨며 된소리 안된소리 험시롱 쐬주 까다가 술췠꼬,

그래서 괜히 객기 부리느라고  소도동넘들 가튼 촌놈 머스매들찌리

쐬주냄시 꼼장어 냄시 팡~팡~ 풍기며 우르르~ 나이또구락부 몰려가,

말 잘듣는 유치원 신입생들이 샌님 지시에 따라 착하게도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거 모냥.......

또는 시골쥐 모냥 얌전히 앉아 안주빨 술빨만 세우며 매상만 올리가면시롱,


스팡크 조명이 미친듯이 점멸하는 플로어에서 찌르고 흔들고 비비며

엉덩이 날렵~요란하게 돌려대는 아지매들 넋 놓고

침 꿀떡 꿀떡 샘키면서 훔쳐보다 오고서 뭘 자랑 해쌌느냐고요?


참 내....사람 알기를 우습게 아네?


그게 아니란 말요
내가 그날 그 나이또구락부의 히어로였단 말요  히어로~~


시방부터 이몸이 생각치도 않게 나이또구락부 가서 비비고 꼬는거슨 물론이고

남편 몰래... 얌전한 고양이 어느새 부뚜막 올라가 있는 것 같은.....

뒤 따라다니면 호박씨 섬으로 줏을수 있는....

대한민국 이땅 뱃살 찌운 조명빨 아래서만 선녀들인

미지의 여인네 발등을 무지막지허게 밟아대 감시롱  

부루쑤까정 무아지경으로 추고 오게된 사연....말헐텡께 잘 드러보쇼 잉?


지지난주 여찌라


객지 칭구놈...뭐 솔직히 칭구라고는 못허고 나보다 나이 네살 더먹은

인력사무소 사장!! 말이 사장이지 공터에다가 콘테이너 하나 놓고

비오고 눈오는 날이면 일꺼리 웂으니 담배연기 짜욱헌

콘테이너로 얄팍한 지갑 가진놈들 멫명 모여들어 눈이 벌~개 가지고는

고시톱 두들기면서 쭝국집서 안주로 시켜놓은 팅~팅~ 불고 식어터진  

탕수육 볼따구가 메지라고 우그려 넣고 안주삼어,


쓰리고 맞었따고 열불나서 쐬주 한사발,

쓰리고 팻다고 이 끗발 계속 가라며 고사 차원서 쐬주 한사발,

뭐 그렇고 그런 사장이긴 허지만서두 그 사장눔....아니, 아니.........

사장님 금지옥엽 둘째 딸내미가 결혼을 헌다고 내가 청첩장 안받어꺼쏘


가야지라
만사 제쳐노코 가야지라


안가면 일감 나와도 좋은 일감이면 남 줘 뻔지고 험하고 고생시런 일깜만 골라 뒀다가

"너 결혼식에 안왔고 부주 안했지? 엿 한번 잡숴봐"  해감시롱 나 줘보소?


나만 손해지 뭐...............


그래가꼬, 은제적에 산건지....은제적에 입은건지 기억도 아련한

단벌 추동양복 찾느라고 말로만 장농짝 다 뒤집은 끝에 기필코 찾어내찌라


착~착 접혀서 장농짝 제일 아랫쪽에 잡다헌 홀애비 옷가지나 기타등등의 것들헌테

고이 눌려 처박혀 있던,  접힌대로 레직끼 칼날처럼 잘 잽힌

그 양복 꺼내놓은 담에  펼쳐놓고 봉께.....

아무리 이 촌놈의 눈으로 보더라도 좀 한심허고 거시기 헙디다


그 왜 이짜뇨?
90년대 초반에 한때 빵끗해떤 가다마이 아닌 료마이라고 허나요?


양복 카라가 넓대대~헌 따불 보턴 양복.......

때깔도 산뜻허지 못허고 당시에 살때 때타지 말라고 일부러 골르고 골라서 산....

너부대대~ 누르딩딩~헌 그 료마이..........

도저히 입을 엄두가 나지 안터란 말요


돈도 있는데 이걸 이참에 한벌사서 쫘아악~

빼 입고 007영화 제임스 뽄드처럼 하고 가?


그런 생각 여남은번 허다가 "그럼 뭐허냐?

내 양복입은거 예식장서 보고 어느 유부녀가 지 남편 헌신짝 처럼 걷어차 뻔지고

나랑 살자고 헐거이도 아니고...........

그냥 입짜!!!"  

결심을 해서나믈래 머리는 까치집 짓고 쓰레빠 질질끌면서

부시시~해가꼬 동네 세탁소를 안찾어꺼쏘?


세탁소 쥔장 양반, 나랑 나이가 비슷헌디 그 쥔장 마나님이 엄청시리 싸나요
진짜 싸나요


가끔 마나님에게 뭐를 잘못했는지는 몰라도

손님들 바지 대려가면서 뒈지게 혼나는 것 보면

"아이고~나는 혼자 사는게 진짜 다행이다" 하고 안도를 헐 정도로 그렇게 싸나요


하여간에 그 세탁소에 가서 양복을 디리밀며 "

드라이좀 해가꼬 좀 대려주고...단추 떨어진거 이쓰면 달아주슈,

예식장 입고 갈건데..." 계면쩍어서 뒷통수 벅벅 긁으며 내밀어떠니 그양반.............

그 양복허고 내얼굴 번갈아 감시롱 처다보다가,


아무말 않코 내가 내민 양복을 한편으로 밀어 놓더니만

손질한 옷들이 잔뜩 걸려있는 세탁소 안 옷사이로 들어가설랑 세탁소 천정에

온통 걸려있는 옷들을 가을 뒷동산 밤따는 애들모냥 고개 젖히고

대나무로 한참 뒤적이더니 비닐에 곱게 싸여져 있는

고급시런 깜장색 양복 한벌을 들고 나옵띠다


이양반이 왜 그려? 허고 속으로 궁금해 있는 나에게

"이옷 입어요, 이거 안찾아간지 1년 넘었는데 하도 안찾아가길래

찾아가라 전화했더니 전화도 끊고 이사갔어요, 딱 맞을거요".......헙디다?


아이고~~~ 황송시러버라.......

내 돈이 웂어 양복 한벌 못 사입어 그렁게 아니고,

그래도 결혼식장 가는데 한번입고 또 몇년 처박아 둘 양복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을 하는 나에게 동냥이 아닌 친절을 베푸는 그 세탁소 쥔장양반......

을매나 인간적으로 고맙쏘


사실 그양반 허고 서너번 돼지껍데기 허고 쐬주는 한...그런 사이걸랑요


말 체면 채리느라고 하는 사양 몇번 허다가  

그양반이 떠미는대로 옷갈아 입는데로 들어가 츄리닝바지 홀라당 벗어 뻔지고

옷 입어봉께......으~~미~~돈있고 멋쟁이들이나 맞춰 입는다는,

강남 로데오거리나 명동이나 호텔 양복점  한벌에 몇백만원씩 허는

맞춤 양복보다도 더 잘맞고 더 잘 어울리더란 말요


환장허게 좋습디다,

그 좋기가 마치 어릴때 설날아침 어머님이 때때옷  장만했다가

입혀준것 맹키로 좋더란 말요


은은하게 코끝을 자극허는 새 옷감??  

냄시 허며, 세탁소에서 옷 갓 찾아와쓸때 나는 특유의 냄새.........조씁디다


하여간 그 옷을 세탁소 쥔장과 "어허~~이러시면 안돼요, 미안허게시리....."......

"괜찮당께요? 입으랑께요?" 허는 약간의 실랑이 절차를 거친후 집으로 가지고 와설랑

또 입어 보지 않어꺼쓔?


거울앞에 서서 옆으로도 보고, 뒤로도 보고,

앞으로도 보고, 구부려도 보고, 호탕하게 웃어도 보고,

좀체로 웃을 일 웂어 이미 오래전에 굳어져 버린

얼굴 근육 억지로 펴가며 상냥하게 웃어도 보고,

007영화 씨리즈에 나오는 "제임스 뽄드"처럼 인상도 써보고,

비시듬히 서서 윙크도 매력쩍으루다가 해보고.......보고 또 보고.....

별 쌩지랄, 쌩쑈를 혼자 거울보고 다 해 보았쮸 뭐....


혼자였기 망정이지 넘들이 그러한 내모습 봤으면

저거시 혼자 오래살더니 외로버서 드디어 실성했다고 해쓸 거시요


근데말요
내가 김기사간디 맨 양복 입나요?


눈처럼 하이얗게 빛나 뻔지는 와이셔츠도 이써야 허고,

네꼬다이도...그리고 새옷에 맞게 혁띠도,구두도 이써야 허는디....

우라질..........뭐하나 있능게 웂더라고요


해서 대충 세수허고는 집근처 시장통으로 부리나케 달려나가

한개에 오천원 허는 넥타이,

만 삼천원 하는 혁띠....좋습디다...

아조 좋습디다....

싸지만 너무 좋아서 두개씩 사고 십습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발가게에 들러 원가가 5만 5천원인데

"싸장님?? 한테만 특별히 깎아주는 거다"라 말허는

인심좋고 수더분허게 생긴  신발가게 사장 아줌마헌티

4만 8천원을 주고 설레미 요즘 너도 나도 다 신는....가죽?? 냄시 향기로운  

첨단 유행의 구두 한족 안 샀겄습니까?


이만허면 "울 싸장님 금지옥엽 둘째 딸내미 결혼식 결혼식장 출타 준비"

완벽,훌륭하게 다 된셈이지라?


*


마침내 그날이 와찌라


콘테이너 빡스 속 인력사무소 소장님이시며 동시에

우리들 노가다판 목숨 생사여탈권을 쥔 싸장님인 울 싸장님 둘째 딸내미 결혼식날 말요


전날 일 마치고 24시 싸우나 가서 내가 장개가는 것도 아닌데 목간 깨깟히 허고,

싸우나 안 이발소에 가서 너무 짧으면 촌시러브니

머리칼 끝만 살짝 날려달라 부탁혀서 이발도 허고,

싸우나 마치면 쳐바르라고 거울앞에 주~욱~놓여져 있는

목간통용  싸구려 스킨이 냄새가 참 좋길래 관리하는 양반 불러 사정해서

그것도 하나 사고......참 나도 가지 가지 합니다 그려


하여간에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헌 담에 결혼식날 아침

일찌감치 집을 나서지 않었것쏘?
결혼식은 오후 두신디 아침 댓바람에 발걸음도 가비얍게 나섰단 말요


왜냐고요?
ㅎㅎㅎ~


이거 고백허기 좀 거시기헌디.....

맨날 때국에 쩔은 작업복 아니면 청바지에 모자 푸욱~눌러쓰고,

점퍼만 걸치고,운동화짝만 끌고다녀 그게  나 아는 사람들의 판에 박힌 내 이미지인데

양복 근사하게??  빼 입은 신선한???

내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허고 시프서요 흐흐흐~~~.....


유치한 놈!!
가증시러븐 놈............!!!


일찌감치 집 나와서 제일먼저 내가 워디로 간줄 아슈?
내 집으로 들어오는 큰길 가 골목에 자리잡은 "미로 다방"을 가지 않어꺼쓔?


가끔 밤에 철근일 견적 내자고 업자가 전화오면 집으로 오라 하기가 그래서

그 다방으로 오라해가꼬 양촌리 커피 시켜놓고

볼펜 굴리며 견적도 내고 업자가 내놓은 도면도 보고 하는 '미로 다방'.....가쮸


쥔이 40쯤 먹어보이는 아지매인디...

혼자 사는거 가튼디....

얼굴 볼륨있게? 생겻고 몸매 착허게?생겨꺼든요


그렇다고 내가 평소에 무슨 스케치 연필 속심과도 같은 흑심을 품거나 그렁건 맹세코 아니고......

암튼 나으~새로운 면모를 친하지는 않지만

아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시퍼서..........가쓔!! 미로 다방을,


마카오 신사가 뺨싸대기 싸쥐고 울면서 돌아갈 정도의 근사하고?? 쎄련된??

옷차림으로 해장가락에 들이닥쳐 냅다......

그리고 옷차림에 걸맞게?? 난 거만시럽게  커피를 시켯고.......

내가 시킨 커피를 내오며 "미로다방" 쥔장 아줌마 고개를 쨔우뚱~쨔우뚱~하며

나 몰래 요리 살펴보고 조리 살펴보고 헙디다요


양복입은 모습에 걸맞게  양촌리커피 한사발을 그럴싸하게 폼 잡고  때리고 나와서는,

괜시리 영업준비에 바쁜  동네 단골 짱깨집

"아서원"....말로만 갈비집인 "이조 갈비"......

그리고 "고향 슈퍼"에도 들러 눈이 잠깐동안 똥그래진  

빠글~ 빠글~ 연탄집게 퍼머머리 쥔장 아줌마에게 담배도 한곽 사고 해감시롱,,,,


하여간 내 얼굴 아름 아름한 곳은 죄다 돌아댕기며

출마한 대통령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방싯거리며 손 흔드는 거 모냥

실성한놈처럼 실~실~웃어감시롱 죄다 아는척 해뻔져쮸 뭐.....


"아니 오늘 뭔 날요?" 하고 묻는 이들도 더러 있었는데

대충 웃고는 증언 부언~우물 우물~  답했지라


여름날 헷바닥 빼물고 하릴없이 골목길 배회허는 강생이 처럼

그렇게 동네를 싸돌아 댕기며 빙빙 돌다가,

예식시간 1시간 전 쯤해서 예식장으로 택시타고 갔는디.....워매~~~~~!!


사람들이 모다 결혼식만 허고들 살고 밥먹고 직업으로 하는일이 결혼식장 다니는 것인지  

웨딩홀에 뭔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웨딩 홀 직원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정리하고 안내하고 하느라 정신이 웂습니다


결혼식장 또한 으리 으리 헙디다요


바닥은 마치 유리를 깐 것처럼 내모습이 비추이고,

높은 천정에는 고급 샹드리에가 주렁주렁 매달려 이꼬,

벽에는 로마의 신전이나 "마리 앙뜨와네뜨" 가 치마를 질~질~ 끌고 댕겻다는

베르사이유 궁전을 연상케 허는 고급시런 조각물들이나 장식품들이 즐비허고,


무엇보다도 거기에 온 수많은 하객들이

한결같이 뽀얗고 이쁘고 잘 생기고 잘 입었더라는 것,

다른세상 사람들 처럼 치장을 잘도 했더라는 것,

그것이 나를 기죽게 하고 가벼운 현깃증 마저 나게 하더랑께요?


그렇더라도 기만 죽고 이쓸수 인나요?


나도 양복 이버꼬,

넥타이 비끄러 매꼬,

광나는 구두 신어꼬,

백설가튼 와이셔츠에다가 싸우나서 사온 스킨으로

화장도 한 몸이라 향내도 은은히 풍기는 귀하신 몸인디요?


예식이 시작돼기 전 아는놈 웂나

식장 앞 로비에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니.....왜 웂거쓔?



오늘의 쥔공인 인력사무소 싸장님이 주는 노가다 밥 먹는 놈들.......
나~으 동료들이 바짝 쫄아가꼬 즈그들찌리 식장 로비 옆 인공 조경을 한

넓직한 야외휴게실
한구탱이에 옹기종기 모여 웨딩 홀 안을 왓다리 갓다리 허는

선남선녀들 흘낏 흘낏 훔쳐봄시롱 옹색시러븐 폼새로......
고삐리들 샌님에게 들킬까봐 몰래 피는 폼으로 담배들 피고 있는게 보였고,


그런데 차암...그놈들도 양복에 구두에 와이셔츠에 넥타이 매긴 맷는디
진짜 촌시럽고 한눈에 험한 일 하는 놈들이라는 것.....
제놈들 결혼식할때 입어보고 그 뒤로는 안입다가 이처럼 커다란 행사를 마지하야  

두번째로 입고 온 양복이고
신고 온 구두라서 영 거북하며 안맞아 몸따로 옷따로 신발따로 넥타이 따로 노는

촌놈들이라는 것......
단박에 표가 나더랑께요?


나는 그놈들에게 비허니 군계일학이고 영국 신사더라고요
무럭 무럭 자신감이 생기고?? 우쭐해지며 내가 몹시 잘난놈이고

내가 그눔덜 대장 같더랑께요?


그래서 사람은 나보다는 약간은 못난놈 허고 다니는게
남들에 의하여 내가 광나고 잘나게 보인다는것.....맞나봐요


씨잘데기 웂구 영양가 웂는 이야기는 그만허고........
예식은 후다닥 지나  폐백 받는거 구경하고,
신부가 대추물어 신랑에게 먹여주는 앙증맞은 짓 구경도 허고,
웨딩 홀 바로 아랫층 지정해 놓은 곳으로 가 뷔페식으로 차려진 음식들 배터지게  

걸터듬고,
쐬주나 맥주도 한잔 찌끌어 불고, 술한잔 들가니 간댕이가 커져 내가 언제 촌놈이고

기죽었더냐는 듯
호탕하게 웃어가며 떠들기도 허다가,


낮술 몇잔에 기분좋고 알맞게들 취해가꼬 얼굴이 모다 볼그족족~허니

화색들이 돌때쯤
퍼~렁색 녹말 이쑤시게 하나씩 입에다 물고 설레미,
양복 우와기 양쪽은 뒤로 젖힌채 바지 주머니에 양손 넉넉하게 넣고는
노가다판서 힘든 일 하느라 튀나올 새가 웂어 본의 아니게 날씬한 배......
나오지도 않은 배를 거만시럽게?? 앞으로 한껏 튀나오게 한 댐에,


목에다 건 네꼬다이가 한여름 늘어진 쇠불알 처럼 좌우로 심허게 흔들거릴 정도로
상체 좌우로 껄렁껄렁 흔들거리며 유유히들 밖으로 다들 나왔쥬


그때가 오후 세시 반 정도....
뭐 더 일 볼것두 웂어 각자 흩어져 집으로 가 영 거북허게 옥죄이는

구두나 넥타이나 양복 벗어 던져야겠다 맘 먹는 찰라..........!!
내 손 전화가 염불소리를 토해내지 않겄남요?
<<내 핸드폰 컬러링이 염불임//불교 믿는것도 아닌데 그냥 좋아서...

핸드폰 가게서 해달라 해쓔>>


싸장님이더라고요


"어디여?"


"모두 집에 갈라고 흩어지려는 참요"


"그럼 쓰나? 모처럼 죤 자리에 모두 모엿는데....

이찌꼬뿌 거하게 허고 가무도 즐겨야 쓰것지?"


"해만뜨면 공사판서 맨날 낮짝 맞대는 우리 촌놈들끼리요?"


"걱정 허덜덜~ 말어, 내 고향에서 뻐스 대절해 올라온 사람들 중에 멫명이

안내려가고 옆길로 새신다네....
도회지서 하루 놀게 해 달라고 허네? 떡본김에 고사고  떡 삶은 물에

풀 쑤자는 거시지 흐흐흐~"


"그렇게 놀사람이 없대요? 난 갈거요"


"어허~안돼,내가 대접해야 하지만 장인인 신분이라서  못가고....
대신 최씨가 오늘 오야해서 접대좀 해, 접대비는 걱정말고 당장 일루 와"


지~럴......
제 고향 강원도 촌놈들 도회지서 하루 논다고  접대를 나보고 하라고?
어느놈인지도 모르는데? 내 노가다 동료들 집에 못가게 하고 총동원,
내가 대장하면서 강원도 산골짜기 비탈 포수들 꿍짝 맞춰 주라고?.......

염병 헐........허나 어쩌랴?


막 흩어지려는,
지금까지 생사 고락을 같이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노가다판 전우들에게  

느그들 꼼짝말고 여기서 기다리라 한 후,


투덜 투덜 대며 안즉까정 웨딩홀에 있는 싸장님 찾아가니....
내게 다짜고짜 백만원을 쥐어 주고는 지정됀 관광뻐스에 올라 타 고향 앞으로~

않하고
도회지서 하룻밤 놀겠다고 이탈을 한 한심한 강원도 비탈 포수 탈영병(?)놈들을  향해  

싸장님이 낮으막허게....
그러나 둘째 사위를 본 분 답게 근엄하게 선포를 헙디다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제가 모셔야 하는데 다 아시는대로 예식 마치고 할일이 여간 많습니까?
이사람이 저려니 하고 이사람 일행들과 오늘 하루 재밋게 노십시요,

잘 대접할겁니다,좋은 사람입니다"


라고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키며 하길래.....
그 한심한 탈영병 녀석들이 서 있음직한 곳으로 눈을 돌려보니........윽!!!!!!!!


세상에나........!!!
"탈영병 녀석"들이 아니고 "여군?? 탈영병" 다섯에 "남자 탈영병" 둘......

이를 워쩌쓰까이~~~?


깊지만 잔잔한 진실 대신 얕지만 가볍고 요란한 위선의 거짓 진실과,
썩은 생선을 쌓던 백화점 고급 포장지 처럼 아름다움으로 가장을 한 온갖 것들과,

치명적 독이 몰래 타여진 독주와,  마셔달라 유혹을 하는 독배와도 같은 것들과,
순결과

순진으로 철저히 위장을 한 타락과,
자라가 발라당 뒤집어져 버둥대듯 온통 적나라하게 까질대로 까진 것들과,


詩人 릴케가  눈깔이 삐어 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했던
"루 살로메"의  비오는날 지분거리는 타락 향기와도 같은 것 들과,


릴케를 찔러 죽음에 이르도록 했다는 장미의 가시 같은 것 들이 천지에 널려있는......
그러나  옆에서 사람이 맞아 죽어도 그것은 남의 일들이어 구속과 간섭 안받는!!


이 자유로운?? 도회지의 달달~쌕끈한 공기를 맛보기 위하야 오래전 부터

치밀한 음모와 작당들을 했을 꺼이고....  
각오?? 단~디~들 해쓸꺼이고......
마침내 거사일을 맞이하야  나름대로 한껏 멋들을 부린 후
완전군장을  철저히도 해쓸꺼이 분명한 "여군 탈영병" 다섯에다가,
호위병인지 경호원인지 뭔지 도무지 위치 불분명한  

남자 탈영병 둘...........으음~...........!!


이거 앞으로  전개 될 오늘 밤 스토리가 파란만장이고 기승전결????이고

심상찮꺼따
정신 뽀짝 챙겨야긋따


내 밥줄을 사정웁시 쥐고 흔드시는

우리으~ 싸장님이 접대비 및 거마비??로 내게 쥐어주신 만원짜리 한다발 백만원을 개지고....

싸장님이 그 돈 주면서 말로는 부족허면 그스라고(그으라고...외상하고 청구 하라고) 헙디다....

해결해 준다고....그러나 그말 진당으로 믿고서 헤프게 쓰면 안되지라...

더구나 내돈도 아닌데....


강원도 산골 남여 혼성포수 가칭  도시의 사냥꾼 7곱명을 인솔하야

우선 웨딩 홀 밖으로 나와쓔


나를 철썩같이 믿고 내 뒤 졸졸 따라오고 있을 강원도 산골째기 혼성여단 포수님들 생각허니......

뒷통수가 근질 근질 거리고

똥꼬가 쫄밋 쫄밋거려 걸음 걸이가 내가 생각혀도 참으로 요상 시럽더랑께요?


흩어지지 말고 편히 쉬엇~

자세로 고자리에서 나 돌아올때 까정 한없이 기다리라 한....

내 동료들 모여있는 곳으로 도시의 사냥꾼님들을 인솔하여 갔더니...........

내 전우 녀석들....저거시 노가다판 철근만 엮는줄 알어떠니

부업으로 떼잽이 인신매매까지 하나? 하는 의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하염없이...

사정웂이 녀석들은 나를 바라보더라고요


대형 쇼핑건물 앞 간이 공원 난달 분수대 아페서

강원도 산골 포수님들과 돈만주면 달나라까지 철로도 깔 수 있는 범상찮은 재조와

실력들을 개지고 있는 우리의 전우들 간에 바야흐로 상견례가 시작 돼어찌라


상견례.....격식갇춰 헐수가 인나요?
강원도 포수님들의 신상명세표를 내가 당췌 알어야 말이쥬?


해서나믈래 신상정보를 줄줄이 꿰고 있는거슨  물론이고

어젯밤에 마나님과 깊고도 깊은 운우의 정을 성실허게??

나눴는지 성실허지??  못하다고 싸대기를 맞었는지 어쨌는지 까정도 눈치로 때려잡아

알아 맞출 수 있는 나으~ 노가다 전선 동지들만 쩌짝에다 대고  디립따 소개해쮸


미쟁이 양씨는 건물 구조물을 마무리 허시는 사장님쯤으로.....

목수 임씨는  인테리어 사장님쯤으로......

변기나 수도꼭지 다는 것 등 시시콜콜한 일을 허는 또다른 임씨는  설비업체 사장님 쯤으로.......

아마조네스 여전사 같은 강원도 용감무쌍한 여전사님들에게

믿거나 안믿거나지만 상호간 체면은 세워줘야 할거 아뇨?


저요?


흐흐흐~~건물 골조를 담당허는 사람이라 해쮸 뭐..............

그양반들 츰에는 나 돼게 높은 사람인줄 아러쓸 거시요 아마도.......


숫치질 삐져나온 사람들 의자에 않기 직전 포즈모냥 그렇게 대~충 수인사 허고,받고나니.....

갑자기 막막 허대요?

아즉은 벌건 대낮이라고 헐수있는 시간인지라 갈데도 생각않나고

헐것도 생각 나지가 않더란 말요


서로 알고 있는 사이들이라 이무러운 관계라면 내 멋대로 끌고가서는

"먹을라면 먹고 놀라면 놀고 마실라면 마시고 니들 멋대로 혀봐" 헐텐디.....

그게 그렇지가 않더란 말요


그렇다고 이대로 그 광장에 무작정 서 이쓸수는 없꼬.....

그래서 전전긍긍 하다가 무조건................"갑시다" 해쮸 뭐......


어디 갈데가 이써서 갑시다 헝게 아니고.....

그냥 델고서 도시의 밀림속을....  

도시에 사는 맹수들 틈을 비집고  어깨 부닥치면서 걷다가 보면 어디를 들어가야 헐지

생각이 날꺼가꼬..........들어감직한 곳이 보일것도 같꼬......

해서 "갑시다"해떠니 내 전우들은 물론 그분들까정

마치 목적지를 정해놓은 분들마냥  쫄래~쫄래~씩씩허게 잘도 따라옵디다



결과를 말허자면.....

광장 근처를 이골목 저골목 눈치 못채도록 뺑뺑이 한참 돌리다가

시간이 댓시쯤 되가길래 저녁 밥을 먹어도 과히 흉잽힐 시간은 아닌것 같아

문앞에 커다란 황소의 플라스틱 구조물이 놓여져 있는.....

그 황소 옆때기 뱃고래에 "진짜 XX산 한우고기 1인분에 8.000원"이라고 쓰여진.....

제법 그럴싸허게 보이는 식당으로 일단은 델고 들어가써라


13명의 남여 혼성 군사가 우르르 몰려드니

식당 주인인지 써빙허는 아지매인지는 잘 모르겄지만 햐~~우리 일행을 대허는거시  

마치 잘 익은 배 속처럼 사각 사각하며 부드럽기 그지웂더라고요


장사하는 사람답게 눈치는 빨라

내가 그 무리 오야인줄은 알아가꼬

노가다 철근쟁이인 나 보고 "사장님~사장님~"혀가면서

"이쪽으로 오세요 저쪽으로 가세요"해가면서 "옷 벗어 주세요, 걸어드릴께요".....

해싼는디..........."음!!

이 아주머니가 장사를 제대로 헐줄알고 인물??을 알아보는 예리한 눈이 있군....

" 허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길게 이은 식탁 양짝에 모다들  앉은담에 시켯쥬 뭐.....

괴기도 시키고 술도 시키고....

그냥 시키기만 허면 음식점 아줌마가 "때묻지 않고 순박한 촌것들이구나"

속으로 숭볼까봐 괜히 알지도 못허면서 달랑 세장인 메뉴판을 펼쳣다 덮었다 해감시롱

"소고기는 어느 부위가 맛있고 보들거리는데?  

우리는 양보다는 질 위주라는 것...알았지요?"

어쩌고도 해가면서.......

마치 아침 저녁으로 그런데 와서 밥먹는 놈들모냥 구는 것도 잊지 않았써라


사람이란게 참 이상한 거요


괴기가 나오고 술이 나오고 반찬들이 나오고.......

괴기는 철판위에서 익혀져 가고 어찌 저찌해서 술은 모두들 한잔씩 받아 놓았는데도  

괴기나 반찬들은 젓가락 끝으로 마치 산삼뿌렁지 집듯 조심스럽고

술은 처음 구경하는 듯한 물건인듯 이게 모지? 허는 내숭들 떨어싸터니,.


내가 이러다가는

백만원 값은 물론 지엄하신 명령에 의한 임무완성을 못하것다는

생각이 들어 "먹고 마시는데 너무 내외하면 서로 미안하니

자~ 우선 한잔씩 듭시다"라고 호탕하게?? 말함시롱

잔 치켜들고 마실것을 강요 했고.....

그렇게 연거퍼 서너잔 모두 퍼멕여 놓으니....흐흐흐~

그 뒤부터는 잘도 마시고 잘도 집어먹고 말들도 잘허고 제법 농담들도 하고....

심지어는 자기들 앞에 놓여 있는 음식 접시를 반대편 사람에게 들어 건네주며

"요것... 먹어보세요, 조것 잡숴보세요".........도 하더라고요


술이 만리장성을 쌓고, 칠월 칠석이 아닌 날

견우직녀 만나게 오작교도 놓는다는 말이 사실이더라구요


괴기 먹고 술 먹어가며 여자분 다섯분이야 알 필요는 없고.....

알라하면 큰 실례고....... 도대체 정체가 뭔지 모를

남자 두분에 대하여 알아냈습니다요


지피지기 해야 백전백승이라는데

우리가 쌈 쳐부술라고 모인것은 아니지만서도

오늘밤  먹고 마시고 놀다가 몽조리 뒈져불자~~~~??

하는 위대한 목표아래 모인 것이니 서로 알아야만이

"먹고 마시고 모다 뒈져뻔지자~~"하는데 있어

실례를 하거나 실수를 하거나 해서

서로간 멕살잽이로 비화되는 불상사...... 없을 것 아뇨?


그 두 남성분....나하고 나이는 하나는 동갑...하나는 두살 아랜디......

다섯분의 여자분중 두분과......뭐 그렇고 그런......사이입디다


남자분 두분이 실토한게 아니고....그걸 어찌 실토혀요?
처음 보는 우리들 앞에서? 쪽팔리게시리.....


내가 눈치 안채도록 허허실실 유도심문 하면서 심증을 굳힌것인데.....

그날밤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

파란만장 했지만 결국 무사히??  끝나고 보니...맞더라고요


잘먹고 잘 마십디다


나는 쐬주 반병이 주량인디 그날 음식점에서만 쐬주를 한병가옷 먹었고....

저녁식사 자리서 그 여전사님들과 우리 전우들은 1차로 쐬주를

27병??...28병인가를 먹었더라고요


음식점에서 술 주고 받으며 취해감시롱 서로 낮을 익혓고....

결과  약간은 야살시럽기도 한 농담까지 주고받을 정도의 관계로

발전시키다 보니 거의 세시간 가찹게 흐르더라고요?


그런데 말요
강원도 말 참 매력이 있습디다?


경기도 말,충청도 말,경상도 말을 짬뽕 시켜놓은 듯한....

말끝이 물음표를 다는 질문처럼 높게  끝나는 말투.....

남자가 하든지 여자가 하든지 그거참 묘하게 매력있고 신선.신비 합디다?


내 전우들도 술한잔 뱃속에 들가 간이 실실 부어오르기 시작하니

숨키거나 억누르고  이떤  야성이?? 되살아 나는지 워쩌는지

매력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미지의 여인....

아니 아지매들에게 쬐끔은 수상헌 눈빛도 보내감시롱 수상쩍고 불순한??...

그 눈빛에 걸맞는 야그도 제법 해대고............

아지매들도 그게 과히 싫지많은 않은지 매력적이고

신비한 강원도 언어로 대꾸도 잘 해 주고........먼저 하기도 하고......


딱 한가지 흠이라면 나는 그래도 아지매들에게 체통 세워줄라고  

믿거나 말거나지만 아까 광장에서 전우 녀석들을

싸장님으로 생각 들도록 소개를 했는데.......

사장님이라고는 안했습니다.

'사장님'이라고 말하면 그것이 바로 사기고 기만 아니겠슴니까?............

녀석들이 그건  까맣게 망각을 하더라는것....

그것이 쪼매 흠이라면 흠이었습니다요


무르익어 가던 저녁식사의 술자리도 최고조에 달하여

더이상 오를데가 없고....그럼 그자리는 일단 파장이지라?


강원도 산골서 맨날 멧돼지나 꿩이나 토끼들만 질리게 잡다가  

도시의 휘귀 동물?? 사냥에 나선 강원도 포수님들에게 흥미를 유발 시킴은 물론,  

침을 흘리게 할 새로운 사냥터와 사냥물을 만들어 줘야 하는것이

오늘 제가 싸장님에게 실탄과 함께 부여받은 임무의 완수지라?


그러나 그 사냥터와 사냥물이 내게는 도무지 생각이 안나더란 말요
평소에 내가 사냥을 즐겨 해봤어야 알고 사냥터를 가봤어야죠


남들 몰래 참 고민시러버서 식탁아래로 내린 내 두손바닥만 번갈아 가며

비비적~ 비비적~꼬집~꼬집~ 대고 있는데.........

고민의 나락으로 빠진 나를 건져주는.....

수십만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 이집트를 탈출하기는 했지만,



막상 그들을 정착시킬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없어 시내산에서 디립다 기도만 하며  

갈구하던 모세에게 들려온 천상의 복음과도 같은 음성이

맞은편에서 문득 낭랑. 청아. 아름답게 들려오더란 말입니다

(저는 무신론자 입니다. 혹시 오해있으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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