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의 날에
태풍이
한반도를 향하는 7월 초하의 날에
장마 탓의 하늘은
찡그린 표정으로 유월 마지막 날을 대변한다,
이제는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은 마감되었고
16강 진출국들에 8강의 향연이 예상된다,
오랜만에
컴퓨터에 자리하고 늘 그랬듯이
카페질에 블로그질에 불을 붙여보건만
한가로운 아이디의 여운이 반갑고
이라희 펜카페 운영자님들만
바쁜 걸음으로 각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시간이 오후를 맞이한다,
우리는 날마다 떠난다
과거로 떠나고
현실로 돌아와 미래를 향한다
생각의 향기 속에
발걸음은 머물 수가 없기에
어디론지 찾아다닌다
한때의 젊음과 사랑을 찾아
그리움을 마시고
무엇인가 남긴 그 흔적에 목말라
모순을 그린다
돌아온 현실 앞에 쌓인
수많은 과제를 풀려고
무지갯빛 공상을 꿈꾸며
희망을 찾고 산다
날마다 떠나고 찾아도
어쩌지 못하는
삶의 본능으로 다시 돌아온다
우리는 떠나고 돌아오고 찾는
기다림의 여정을 반복하는 존재 인가
오늘도 무색의 떠돌이 바람 하나
언젠가 영원히 잠들 때까지
기타줄에 맡겨진 아라희 펜클럽에서
떠나고 돌아오기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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